2004-10-26 생명과학 / KISTI 세포 소기관(organelle) 가운데 하나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동반된 돌연변이(mutation)로 인해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온라인 속보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 10월 21일자(doi : 10.1126/science.1102521)에 소개됐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신진대사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던 내용이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원인을 미토콘드리아 이상에서 찾을 수 있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신진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의 거의 모든 특징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변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신진대사 증후군에 동반하는 문제로는 혈압 상승과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triglyceride)의 증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비만, 고밀도 지단백질(high density lipoprotein ; HDL)의 감소 등이 있다. 이 증후군은 미국처럼 선진 산업 사회에서 더 흔한 경향을 보인다. 동반하는 증상 가운데 인슐린 저항성이나 중성지방 증가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에 기인한다는 것은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증명된 내용이었고 이번 연구에서는 나머지 증상들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신진대사 증후군이 발생한 가계의 네 세대에 해당하는 142명을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와 증후군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대상자들에게 나타난 증상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가운데 일부 증상에 한정되는 등 상이하더라도 공통적으로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가 동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공통된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가 생겨도 나타나는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노화에 따라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유전 질환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노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질병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증후군이 동반할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출판날짜 200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