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최고 슈퍼컴 가동 민간기업에도 개방, 국내 기술산업 활성화 선도 ▲ 슈퍼컴 3호기 개통식에 참석한 이휘성 한국IBM 사장, 조영화 KISTI 원장, 이호인 서울대 부총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관계자들(사진 왼쪽부터) ⓒ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20일 서울대 중앙전산원에서 개통식을 갖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또 이 자리에서는 서울대 전산원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같이 진행됐다. 이번에 서울대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는 최대성능치 5.148 테라플롭스로 현재 국내 최고의 성능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교육기관 중 선두권의 성능을 갖추게 된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관련 순위 및 추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Top500 사이트(http://www.top500.org)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11대를 랭크시키며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전세계 8위 수준의 슈퍼컴퓨터 국가로 성장했다. 2001년 당시 500대 리스트에 4대를 랭크시킨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 ▲ 20일 서울대 중앙전산원에서 한국IBM이 공급한 슈퍼컴 3호기가 개통식을 갖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 서울대는 세계 10대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연구 인프라 확충과 이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또 이번 슈퍼컴퓨터 3호기는 각종 학술 연구사업의 기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 기업들에게도 저렴한 사용료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선두 기업들과 품질 경쟁, 제품 개발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IT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향후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의 슈퍼컴퓨터를 묶어 보다 큰 단위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그리드 포털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리눅스 및 공개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용자 및 개발자 그룹을 적극적으로 지원, 세계적 수준의 공개 소프트웨어 이식, 시험,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관, 산, 학 협동으로 진행, 국내 소프트웨어 및 IT 산업 활성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이 공급한 서버 및 스토리지 장비로 서울대가 구축한 슈퍼컴 3호기는 특히 '리눅스 클러스터' 방식으로 제작된 시스템이다. 라이센스 비용이 들지 않는 공개 운영체계인 리눅스를 기본 운영체계로 채택했고, 수백 대의 작은 IBM 서버들을 '클러스터링'이라는 방식으로 연결,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높은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구현했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484 노드(대수) 규모의 IBM 블레이드센터 JS20 제품과 스토리지 제품인 FAStT700을 공급했다. 또 세계 최대의 IT 서비스 조직인 IBM 글로벌서비스에서 실질적인 구축 서비스 및 그리드 통합 작업을 담당했다. 이번에 도입된 IBM 블레이드센터 JS20은 우수한 성능을 갖춘 POWER 프로세서가 탑재된 블레이드 서버로, 얇게 설계되어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최대 성능치 5.148 테라플롭스를 기록한다는 의미는 1초에 5조1천480억회의 부동소수 연산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최신형 펜티엄급 PC의 대략 2.5 만배 가량 되는 속도다.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FLOPS(플롭스, 초당연산회수)는 1초에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의 계산을 총 몇 번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을 말한다. 서울대학교 중앙전산원 김동택 실장은 "새로운 슈퍼컴퓨터의 도입을 통해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기반을 확보하고 선진적인 IT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전략컴퓨팅사업본부 이상호 실장은 "이번 서울대 슈퍼컴 3호기 개통으로 향후 국내 학계 및 산업계의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고성능 컴퓨팅 도입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