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막을 구성하는 지방성분인 인지질(燐脂質ㆍphospholipid)이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핵심 원리가 국내 과학자들에 의해 규명됐다. 인지질은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세포의 기능을 촉발시키는 `스위치'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 세포 연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세포막을 따라 쉽게 흩어지는 성질이 있는 인지질이 어떻게 이런 신호를세포내 표적 분자에 정확히 전할 수 있는지가 밝혀지지 않아 학계의 큰 숙제거리였다. 호원경(47ㆍ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조하나(33ㆍ여) 강원대 의대 교수는 12일세포의 모양을 지탱하는 세포골격(Cytoskeleton)이란 물질이 촉발신호를 전하는 PIP2란 인지질 구성물질을 붙잡아 쉽게 흩어지지 않게 해 신호 전달을 돕는다는 사실을세포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 교수는 "인지질이 세포막에서 흩어지는 이동성(mobility) 원리를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세포골격이 이런 이동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처음으로 밝혀 향후 세포생물학 연구에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호 교수와 조 교수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 7명의 이름이 실린 논문으로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 10일자에 게재됐다. <연합> 2005.10.12 (수) 09:19